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각) 당초 이달 내 진행이 유력해 보였던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면서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미국 측에 9월 하순경 비핵화 실무협상을 개최할 의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내로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음 달까지 3~4일을 앞두고 아직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해 이달 내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9월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에 실무협상을 열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9월 말까지 실무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공개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런 계획이 실현되도록 할 수 없었으며, (실무협상)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협상팀은 그들(북한 측)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가 협상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알아갈 수 잇는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말한 것으로 비추어보아 북한 측이 실무협상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교착됐던 미·북간 대화는 지난 9일 북한이 담화를 통해 "9월 하순 어느 시점에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힌 후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양국 대화가 임박한 듯했으나 이후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0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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