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심3건… 강화1건만 확진, 靑은 TF 꾸려 대응 강화하기로
"도축된 돼지고기는 반출 가능" 농식품부의 방침에 논란
이로써 국내 ASF 발병 건수는 파주 2건, 연천 1건, 김포 1건, 강화 2건 등 총 6건으로 늘어났다. 모두 북한과 접경 지역에서 발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ASF가 북한을 거쳐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지역에서 폐사한 멧돼지 사체에 접근했던 조류나 곤충의 경우도 감염 경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이내에 있는 4개 농장 돼지 총 8370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 연천군 미산면과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있는 돼지 농장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두 농장 모두 정밀 검사 결과, ASF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청와대는 전날인 24일 이호승 경제수석이 주관하는 TF를 구성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TF는 정부로부터 수시로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방역 강화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경기 북부 6개 시·군에 한정됐던 중점관리지역을 경기·인천·강원 3개 광역시·도로 확대했다. 중점관리지역은 3주 동안 다른 지역으로 돼지와 가축 분뇨를 반출시키지 못하지만, 도축된 돼지고기는 반출이 가능하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돼지고기 수급 문제와 방역 강화를 함께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며 "사전에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출하 전 도축장에서 개복을 통한 사전 검사를 진행해 유통 전 ASF 증상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국에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24일 기준 ㎏당 5119원으로 전날보다 6.1% 올랐다. 전월 평균(4179원)과 비교하면 22.5%나 상승한 것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ASF 확진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24일부터 시료 이동에 소방 헬기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 판정이 가능한 구제역 등과 달리 ASF는 경북 김천에 있는 검역본부에서만 확진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경기 북부에서 검역본부까지 이동하는 데만 4시간 이상이 걸리면서 의심 신고 이후 확진까지 최소 10시간이 걸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6/20190926002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