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판문점과 개성 잇는 지역을 평화지구로 지정하자" 제안
국정원장 "2~3주내 미북 실무협상, 김정은 11월 부산 방문 가능성"

트럼프 "한반도서 과감한 외교 추구해 와… 北 반드시 비핵화해야"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국가정보원이 '희망적 전망'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국정원은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핵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원칙론"이라는 단서를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간 수차례 실패로 이어진 미·북 협상 양상을 고려했을 때 섣부른 전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정원은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무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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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분간 韓美정상회담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뉴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9번째다. 65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기에 개최돼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판문점 미·북 정상 회동에 대해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준 세계사적인 장면"이라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선 "'평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하고 비무장지대에 유엔 기구 등이 설치되면 국제적인 평화 지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자들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과감한 외교를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에게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도 엄청난 손대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며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65분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선 미·북 회담 재개와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원론적 입장은 재확인했지만,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미국이 반대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동맹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수입,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미국산 무기 구매 계획 등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만드는 데 회담 내용이 치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5/20190925001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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