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1월 15개국과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한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17일 보도했다.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슨 대표는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관련 세미나에서 "오는 11월 대만을 포함한 최소 15개국이 북한의 사이버공격과 금융시스템 해킹에 대비한 ‘사이버 공격 및 방어 훈련(Cyber Offensive and Defensive Exercises)’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하는 15개국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을 견제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텐슨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해변에 상륙하는 적군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전복하기 위해 열린 사회와 인터넷을 악용하는 행위"라며 "대만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등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공군 사이버전 담당 장교들이 컴퓨터로 해커 침입을 저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DB
미군 공군 사이버전 담당 장교들이 컴퓨터로 해커 침입을 저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선DB

그는 "일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 해커들이 대만과 미국에서 비즈니스 기밀과 지적 재산을 훔치고 있다"며 "대만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공격은 2018년 전년 대비 약 7배 늘었고, 2019년에는 20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슨 대표는 이어 "적들은 사회를 양극화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인터넷의 개방성을 이용한다"고 경고했다.

CNA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이 잠재적인 사이버 위협에 조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미 국토안보부의 자동 지표 공유(Automated Indicator Sharing·AIS) 시스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AIS는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민간과 공공 부문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미 국토안보부가 2015년부터 운영중인 시스템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25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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