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포대 130만장 제작에 8억, WFP 사업관리비 140억 집행

북한이 석달 째 쌀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8억원을 들여 북한에 보낼 쌀 5만t 분량의 쌀 포대 130만 장을 제작하고, 사업관리비 명목으로 WFP에 140억 원 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통일부가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40㎏짜리 쌀 포대 130만 장 제작에 예산 8억원을 집행했다. 또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사업관리비용 명목으로 1177만 4899달러(약 140억원)를 송금했다. WFP는 국내항에서 북한항까지 수송, 북한 내 분배 및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북한 쌀 지원 관련 통일부 예산
북한 쌀 지원 관련 통일부 예산

쌀 포대에는 ‘WFP’,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를 병기하고, 지원 물품인 ‘쌀’, ‘Rice’, ‘40Kg’을 표기했다. 쌀 포대 비용 8억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양곡관리특별회계에서, WFP에 지급한 1177만 달러는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했다.

통일부는 "6.28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대북 식량지원 기금지원안을 의결한 후 통일부-WFP 업무협약, 통일부-농림부 사무위탁 등 후속 조치를 실시했다"며 "동 사업의 추진 관련 WFP 한국사무소 관계자들과 수시로 대면 또는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9일 대북 식량지원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식량난을 감안해 춘궁기인 9월에 쌀을 전달하기로 정하고 1277억여원의 예산을 심의·의결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WFP에 남한 쌀 수령 거부 의사를 내비친 뒤 지금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쌀 5만t을 유엔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는 것과 관련 "북측의 (국내쌀 수령에 대한) 공식입장이 확인되지 않아 준비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7/20190917010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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