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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술집 헐린 자리에, 북한풍 주점이…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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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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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거리 한복판까지 '평양 바람' 北인공기에 김일성·김정일 그림
주민 "국보법 위반 수사" 민원도… 업체측 "인공기·초상화 지울 것"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 초상화를 외벽에 그려 넣은 '북한식 주점'이 개업을 준비 중이다. 일본 목조 건축물을 본떠 만든 2층짜리 유명 일식 주점이 최근 반일(反日) 분위기 속에서 문을 닫은 자리에서다.

15일 오후 3시쯤 홍대 앞 '평양 술집'은 연말 개점을 목표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2개층 건물 전면에는 대형 북한 여성 그림을 포함한 3m 크기 간판이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20대 청년 A씨가 외벽에 붙여진 종이 가림막을 뜯어내고 있었다. 가림막이 뜯긴 자리에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의 초상화와 인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기 아래에는 '동무들의 소비를 대대적으로 늘리자' '더 많은 술을 동무들에게'라는 글이 적힌 홍보 포스터가 그려져 있었다.
 
평양 같은 홍대 거리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의 ‘북한식 주점’ 외벽에 인공기와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두 달 전만 해도 일본식 주점이 전 층에서 영업하고 있었다.
평양 같은 홍대 거리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의 ‘북한식 주점’ 외벽에 인공기와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두 달 전만 해도 일본식 주점이 전 층에서 영업하고 있었다. /표태준 기자

가림막을 뜯어낸 A씨는 자신을 "평범한 시민"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서 한 네티즌이 찍어 올린 이 건물 사진을 보고 사실인지 확인하려 찾아왔다"며 "온 국민을 우롱해놓고 은근슬쩍 인공기와 김씨 일가 사진만 가려놓은 것에 화가 나 가림막을 뜯었다"고 했다.

주점 건물 내부도 북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림과 문구로 가득 차 있다. 벽에는 김일성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북한 여학생들이 끌어안으며 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새빨간 배경의 외벽에 하얀 글씨로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 건물에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일본식 주점이 영업하고 있었다. 일본 목조 가옥을 본뜬 인테리어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였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56)씨는 "한·일 관계가 악화되며 홍대 거리에 즐비했던 일본식 주점이 하나둘 문을 닫더니 저런 이상한 술집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건물 주변에는 구경을 나온 시민이 여럿 몰렸다. 주로 소셜미디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대학생 황모(24)씨는 "과거 공산주의 국가 선전물을 패러디해 '동무여 시험이 코앞이다' 따위가 쓰인 노트를 많이 들고 다니는 게 요즘 유행이긴 한데, 그래도 김일성·김정일 얼굴 사진까지 그려 넣은 것은 과하다"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이 건물을 본 한 주민이 서울 마포구청에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민원을 넣어 경찰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국보법 제7조는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관심을 끌 목적으로 과하게 꾸미긴 했지만, 이적성(利敵性)을 띠지는 않아 국보법 적용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업체 측에서 인공기와 초상화는 지우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6/201909160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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