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가네마루 신 105주년 행사… 北과 개선 바라는 아베 의중 반영
일본의사회 오는 28일 첫 방북
 

故 가네마루 신
故 가네마루 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과 '조건 없는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의사(醫師)회 대표단이 오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일본 의사들의 대표적인 직능단체인 일본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목적으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 마세키 미쓰아키(柵木充明) 대의원회 의장을 단장으로 한 방북단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한 의료계를 시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인 의사의 북한 파견이나 북한 의료 관계자의 일본 연수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회 대표단에는 노자와 다이조(野澤太三) 전 법무상과 참의원 출신의 미야자키 히데키(宮崎秀樹) 전 일본의사회 부회장 등 국회의원 출신 인사 7명도 함께 간다. 일본의사회 요코쿠라 요시다케(橫倉義武) 회장은 아베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 북·일 관계 개선을 주도했던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를 매개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가네마루 전 부총재의 아들로, 그의 비서로 활동했던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를 대표로 한 일본인 방북단 60여명이 14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은 19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면서 가네마루 신 출생 105주년이 되는 17일 평양에서 기념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6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표단의 방북을 허가했다는 점에서 북·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故) 가네마루 신(金丸信) 일본 자민당 전 부총재의 아들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첫째 줄 가운데)씨가 14일 오후 일본 방북단 60여명과 함께 평양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故) 가네마루 신(金丸信) 일본 자민당 전 부총재의 아들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첫째 줄 가운데)씨가 14일 오후 일본 방북단 60여명과 함께 평양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가네마루 신은 12선의 중진으로 내각 부총리를 역임 후, 1990년 방북해 북한 김일성과 회담을 가졌다. 이때 북·일 수교를 목표로 한 공동선언을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북한은 그동안 가네마루 신의 '공로'를 인정해왔기에 방북 대표단이 북한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네마루 신고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일 간에 현안이 많은데,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11일 새로 짜인 아베 내각의 두 가지 큰 외교 목표가 북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라며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6/20190916002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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