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정세론 해설' 기사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맹비난
北 평산 지역서 핵폐기물 서해 유입 의혹 제기되자 돌연 日 공격
 
폐로된 후쿠시마 제2원전 전경 /NHK 방송화면 캡처
폐로된 후쿠시마 제2원전 전경 /NHK 방송화면 캡처

북한은 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가능성에 대해 "인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면서 "우리의 푸른 바다가 핵오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재난을 몰아오는 범죄적 망동'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 기사에서 일본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저장 시설 부족으로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배출하려고 한다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내버릴 경우 몇달 만에는 제주도 부근 해역이 오염되고 1년 안에는 조선 동해의 전 수역이, 나중에는 태평양 전체가 오염돼 인류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러한 사실은 일본의 강도적인 경제 보복 조치로 가뜩이나 격앙된 남조선의 반일 민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도 민심의 반일 기운에 떠밀려 강경 대응 립(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베 패당이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시키려는 것은 저 하나의 리(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연 환경도 서슴지 않고 파괴하고 인류를 희생물로 삼는 것도 무방하게 여기는 일본 특유의 잔악하고 야수적인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오염수를 방류하면) 태평양 전체가 오염되고 인류가 핵재난의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신문은 또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나라들이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국의 리(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 민족의 생존까지 위협하면서 핵오물을 마구 버리는 나라는 오직 일본밖에 없다"면서 "세계의 생태 환경과 안전을 위협하는 '특등 범죄국가' '야만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섬나라 족속들의 반인륜적 망동으로 우리의 푸른 바다가 핵오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당국은 전체 조선 민족과 국제 사회의 엄중한 경고를 새겨듣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하며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내버리려는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가능성 문제 제기는 최근 북한 평산 지역의 우라늄 광산과 우라늄 정련 공장의 폐기물이 서해로 유출됐을 수 있다는 보도와 맞물렸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1일 북한 분석가 제이콥 보글이 위성 사진을 근거로 '황해북도 평산 강변에서 우라늄 공장 폐기물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폐기물이 예성강을 타고 서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부근에서 해수를 채취해 분석 중"이라고 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일 "서해안 해수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남측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수 분석 발표에 근거해 방사성 폐기물 유출 의혹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를 제기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일본의 오염수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자신들 역시 해양 오염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따라서 방사성 폐기물을 서해로 방류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측은 평산 강변 우라늄 유출 의혹에 대해 우리 측의 간접 해명을 제외하고는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4/20190904015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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