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간 왕이 "북·중은 風雨同舟"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한반도 문제와 홍콩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외교부가 3일 밝혔다. 외교가에선 왕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5차 방중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2일 출국했다. 미·북 교착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중·러와의 3각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과 리용호의 회동을 전하며 "양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최신 상황을 서로 공유했다"고 했다. 왕 부장은 특히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며 "지난 70년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은 시종일관 풍우동주(風雨同舟·비바람 속에서 한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병견전행(倂肩前行·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간다)해 왔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달성한 주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려 한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의 5차 방중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왕 부장과 리용호가 모두 '북·중 수교 70주년'을 강조한 만큼 다음 달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김정은이 방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초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1일)과 북한 노동당 창당일(10일) 등 다른 주요 일정도 있다. 한편 리용호는 홍콩 사태에 대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외부 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