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폼페이오도 비공식자리서 北에 속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
트럼프는 실험 의미 축소했지만 주한·주일 미군기지 8곳 영향권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신형 미사일에 대해 미군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압도(overwhelm)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을 실험했다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미 정보기관 당국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크게 다른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9차례(18발)에 걸쳐 최소 세 종류의 미사일을 실험했다고 밝혔는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에이태킴스(지대지미사일), 초대구경 방사포를 의미한다. 이들은 모두 고체 연료 미사일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고 은폐하기 쉽다. 또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비행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어 패트리엇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등 미국의 일반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최대 430마일(약 692㎞)의 사거리를 가진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주한 미군 기지 6곳과 주일 미군 기지 2곳 등 8곳을 영향권에 둔다고 전했다. 이 미군 기지들에는 3만여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 단거리 미사일들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NYT는 또 올여름 미 국방정보국(DIA)이 일부 미 정부 관리에게 '북한은 (지난해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약 12개의 핵탄두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핵연료를 생산했다고 추정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보기관은 (이보다 적은) 더 보수적인 수치를 갖고 있지만 모든 정보기관은 북한이 핵폭탄을 늘렸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외국 카운터파트들과의 사적 회동에서 "북한에 속는 것(being strung along) 같다"고 우려했다고 한국과 일본의 관리를 인용해 NYT는 전했다. 신문은 사적 회동의 성격과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일 관리를 인용한 것으로 볼 때 지난달 2일 태국 방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등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4/201909040020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