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와 회담, 김정은도 만날듯
北·中 고위급 인사 교류 활발
 

미·북 관계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북·중 밀월은 가속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고위급 인사 교류가 잇따르면서 외교가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5차 방중(訪中)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곧 방북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중국에 이어 북한도 왕 부장의 방북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왕 부장은 2~4일 북한을 찾아 리용호와 회담을 갖고 김정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의 유엔총회 불참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미·북 고위급 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중이 밀월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리용호와 왕이가 고위급 회담에서 김정은의 방중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1일), 북·중 수교 기념일(6일), 북한 노동당 창당일(10일) 등 굵직한 정치·외교 이벤트가 집중된 10월이 방중 시기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언론에 나온 '김정은 방중설'을 소개하며 "10월 김정은의 5차 방중 가능성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장이 방북한다"고 했다. 김정은의 5차 방중이 현실화되면 미·북 실무 협상은 자연스레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중의 고위급 인사 교류는 최근 군사·외교·사법·언론 등 사실상 전(全) 분야에 걸쳐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16일 중국을 찾아 북·중 군사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같은 달 23일 중국 창춘(長春)에서 열린 '중국-동북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홍콩 링난대 장보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SCMP에 "북·중 관계 정상화 이후 고위급 방문이 일상화·제도화됐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2/20190902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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