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달 '렛츠 DMZ' 개최… 문정인·이종석 등 포럼 참여
부산·전남 등 8개 광역단체, 파주 도라산역에서 행사 열기로
 

다음 달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남북 평화를 주제로 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한의 참여 없이 벌어지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점 때문에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는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9월 경기 북부 일대에서 기념행사 '렛츠(Let's) DMZ'를 열겠다고 28일 밝혔다.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술·공연·전시 행사 등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정책 의지를 반영해 마련됐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전 국회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주요 출연 인사가 너무 친정부 성향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행사인 'DMZ포럼'에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남북 협력,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의제를 다루는 특별세션에 참여한다.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가수 이은미씨 등이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음식평론가 황교익씨가 참석하는 이북 음식 주제 토크쇼도 열린다.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광장에서는 민중가요 가수들이 다수 참여하는 공연도 열린다.

부산시와 전라남도 등 8개 광역단체는 다음 달 19일 통일부와 공동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주민들과 직접 기차를 타고 도라산역으로 갈 예정이다. 김 지사와 전남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주민 100여명이 이날 아침 목포역에 집결해 KTX를 타고 용산역으로 간 뒤 도라산행 특별편성열차에 오른다. 전남도는 참석자들의 교통비 등으로 예산 2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28~29일)을 공동으로 후원한다. 박원순 시장은 28일 오후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포럼 만찬 축사를 통해 "서울과 평양이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필요하고 절실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평양 대동강 살리기 사업과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상황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평화경제의 실질적인 실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의 도발과 한·미 관계 악화 등 긴박한 안보 상황에서 대북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9/20190829001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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