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약속 안깼다"… 아베는 "유엔결의 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또 만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김정은과 또 만날 용의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협상하기 위해 김정은과 아마도 한 번은 더 추가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기쁘지는 않지만 그것은 어떤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김정은)가 결국은 올바른 일을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북한 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문제에 대해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이 '김정은이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미 연합훈련 종료 후 도발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 깬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매우 관계가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좋은 관계)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덧붙여,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경고성 메시지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은 나에게 꽤 솔직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거리 미사일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소미아 파기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동맹국 대통령이 방관자인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