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비건과 70분 면담 후 "북·미 대화 곧 이뤄질 것으로 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각)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정치 전문지인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도 "아직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이나 안보리 대북 제재를 완화할 만큼 비핵화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은(협상은) 긴 여정이 될 것이다. 김정은의 체제가 보장되고 북한이 번영하려면 그들이 핵무기를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선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지불하도록 (상호 협의 내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현종(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면담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 차장은 1시간10분가량 면담을 마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김현종(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면담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 차장은 1시간10분가량 면담을 마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뉴시스

방한(訪韓) 중인 북한 비핵화 협상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70여분간 면담하며 미·북 실무 협상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차장은 면담 후 "청와대 차원에서 비건 대표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었다"며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고,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방한 중 비건 대표와 북한 간의 만남은 없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우리 정부의 전날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미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종료(지난 20일) 이후 낸 첫 공식 입장에서 한·미를 향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북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미·북 실무 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3/20190823001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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