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8월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8월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조선중앙TV

최근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느라 최소 1000만달러(12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8월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1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을 발사했다. 1000만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의 이틀치 식량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RFA에 따르면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미사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무기화하는데 본체와 탄두, 엔진, 유도장치, 보조 차량 등을 포함하면 기술도입 등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 제작에만 약 10억달러(12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도입 등 개발 비용을 제외한 제작 비용만 미사일 한 기당 최소 100만달러(12억원)~150만달러(18억원)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016년 발표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5년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만 3억달러의 돈을 쓴 것으로 집계했었다. AP통신도 2017년 북한이 6번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30억달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었고, 한국 국방부도 2012년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28억~32억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RFA는 "일본 ‘아시아프레스’와 한국의 ‘데일리 NK’ 등에 따르면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당 북한 돈 환율은 약 8400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쌀은 1㎏에 약 5000원~5500원, 옥수수는 1800원 수준"이라며 "100만 달러를 북한 돈 8400원의 환율로 적용해 1㎏당 5000원의 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만달러로 1만7000톤의 쌀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에 1만 톤의 식량이 있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7월 이후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만으로 북한 전체 주민 이틀 치에 가까운 식량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보좌관은 "북한은 북한 주민의 식량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지만 그 돈을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의 개발에 먼저 쓰고 있다"며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도움을 주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먼저 북한 주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1/20190821007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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