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故北水鎭)에서 20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故北水鎭)에서 20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한·중 외교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외곽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한·중 수교 27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첫 방문 일정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 일을 언급하며 "이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중 관계의 폭과 그 깊이가 얼마나 넓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양국 국민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왕이 국무위원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와 함께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우려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도 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거론하며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나서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왕 위원은 "올해는 중·일·한 협력 20주년으로,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웃나라인 3국이 힘을 합쳐 중·일·한 협력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중·일·한 협력을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면서 "연말에 개최할 3국 정상회의도 준비를 잘하자"고 했다.

이날 회담에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환경분야,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해 양국간 소통과 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왕 위원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국이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한·일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동북아 갈등이 잘 해결되는 게 동북아 발전에도 좋은 일이란 게 중국 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중국측이 한일 갈등에 대해 관심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0/20190820029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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