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미·북 실무 협상 차 판문점에 갈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비건 대표는 이튿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NHK
2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NHK

비건 대표는 이날 방한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양일간 방일(訪日) 일정을 소화했다. 비건 대표가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북·중·러 공조가 돈독해지는 가운데, 역내 한·미·일 3각 안보 공조를 재확인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한국을 찾은 이날은 북한이 비난을 이어오던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난 뒤 미국 측과 만나 실무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NHK는 "지난 6월 미·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한 뒤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지지부진했었다"면서 "(북한이 불만을 품고 있던) 한미 연합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찾는 것은 (비핵화) 협의 재개를 위해 (한·일과) 제휴를 확인하는 목적이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0/20190820028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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