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기’ 시험사격 후 사진 공개…’북한판 에이태킴스’ 재발사한 듯
김정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 강화해 나가는 게 목표"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연합뉴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엿새 만에 또다시 시험 발사한 것은 이 미사일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은밀성과 정확성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보도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사격 지도 자리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목표"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단계별 점령목표들은 이미 정책적인 과업으로 시달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세력이든 북한을 상대로는 불장난 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만약 물리적 힘이 격돌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북한의 절대적인 주체 병기들 앞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북한의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여 핵전쟁 억제력을 자기 손에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 당과 혁명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간직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활동에 용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발사 현장 상황./연합뉴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발사 현장 상황./연합뉴스

통신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성과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이번 시험사격을 포함한 최근의 무기 개발 성과에 대해 "첨단무기 개발 성과는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승리이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되는 커다란 사변들"이라고 자평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했던 것과 외형상 동일했다. 2개의 사격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도 같은 형태였다.

북한은 발사체를 ‘새 무기’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명칭을 생략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와 비슷한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로,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16일 시험 발사의 목적은 주로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동해상의 타격 지점으로 추정된다./연합뉴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동해상의 타격 지점으로 추정된다./연합뉴스

10일 발사된 미사일들은 고도 약 48km로 400여km 비행했고, 16일 쏜 미사일들은 고도 30㎞, 비행거리 230㎞로 파악됐다. 최대 비행속도는 둘 다 마하 6.1로 동일했다. 두 번째 시험 발사에서는 고도를 18㎞, 사거리를 170㎞가량 줄여 발사했다. 미사일의 정점 고도가 낮아지면 그만큼 요격이 어려워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6일 오전 8시 1분쯤, 8시 16분쯤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최근 단거리 무기를 집중적으로 시험하고 있다.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올해 들어 8번째다.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과 국방 중기계획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7/20190817005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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