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평화경제" "日 대화 나서면 손잡겠다" 광복절 경축사 하루만에…
 

북한은 16일 오전 '평화 경제'와 남북 관계를 낙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그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방사포 도발은 지난 5월 이후 여덟 번째다. 특히 북한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부르며 "삶은 소 대가리도 웃을 일"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이라고 모욕했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대남 교섭을 담당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비난으로 시작했다. 조평통은 오전 6시쯤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 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한다면 그런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남북 평화 경제'에 대해선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북쪽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대일(對日) 메시지에 대해서도 "섬나라 족속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리었다"고 했다.

북한은 조평통 담화 2시간 뒤인 오전 8시 1분과 16분 강원도 통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추정) 2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고도는 약 30㎞, 비행 거리는 약 230㎞,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10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저고도로 다시 한 번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장소도 MDL(군사분계선) 경계선에서 50㎞ 북방으로 추정된다. NLL 40㎞ 내 해상 적대 행위 중단 구역을 설정한 작년 9·19 군사 합의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화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연 뒤 "북한이 한·미 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행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7/20190817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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