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11일 사진으로 공개했다. 군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중앙TV가 공개한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11일 사진으로 공개했다. 군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중앙TV가 공개한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2일(현지시각)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운 무기체계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전혀 다르다고 결론 짓기에는 증거와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모두 고체형 연료를 사용해 선제 기습타격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VOA에 따르면 이날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단순히 외형만으로 주한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결론 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을 두고 외형이 미국제 '에이태킴스(ATACMS)'나 우리 군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흡사해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발사해온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파생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는 KN-23과 직경은 같고 길이는 더 짧아 보인다"며 "그래서 이번 발사체는 KN-23과 비슷하거나 같은 고체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KN-23과 같은 계열의 미사일로 보이고 다만 그 역할이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역할이 무엇인지 현재로써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선보인 신형 방사포와 이스칸데르 계열 미사일 모두 발사 속도와 전개가 빠른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선제 기습이 용이한 형태로 무기체계를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도 VOA에 "공개된 고도와 사거리 만으로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하다"며 "현재 나온 정보 만으로 새로운 무기로 결론 짓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의 연장선인지, 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무기인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사거리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무기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미사일이 공개된 날에 시험한 미사일인지 아니면 이전에 시험한 다른 미사일인지 알 수 없다. 궤적과 성능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 없이 사진 만으로는 실제 발사한 무기와 동일한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선보인 무기체계가 모두 발사 속도가 빠른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한미 연합군의 선제 거점타격 능력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다만 "다양한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신형 발사대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전배치 위협 정도를 판단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주력인 액체연료 기반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10기 당 한 대의 발사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체형 연료 미사일로 전력을 대체하려 해도 전용 발사대의 증산 없이는 선제 타격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인 이언 윌리엄스 연구원도 "북한이 8월 공개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다르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3/20190813009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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