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정·정당화했다는 취지의 담화를 북한이 발표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냉정히 대응할 방침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 방위성 내부에서는 북한의 담화가 "미·일을 갈라놓으려는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NHK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전날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전날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7월 25일 이후 5번째 발사이자, 올해 들어 7번째 이뤄진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 대통령까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단거리 발사체’라는 이유를 들어 북한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NHK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모든 탄도 미사일의 폐기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인식이 어긋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과 회담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담화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해 사정거리와 관계 없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을 (미국과) 갈라놓으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냉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2/20190812011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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