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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밀월'이 한·미 동맹 조롱하는 기막힌 현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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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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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미국과 북한에서 주거니 받거니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아름다운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나도 (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용 지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미 동맹의 기둥이었던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 가디언 등 3대 연합훈련은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거치며 사실상 폐지됐다. 11일부터 열흘간 실시될 예정된 이번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은 병력과 장비는 실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가상훈련에 불과하다. 그것마저 북이 거부반응을 보이자 훈련 이름에서 동맹이라는 표현까지 뺐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친서를 통해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국제 정세에 어두운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말을 들었다면 미·북이 한편이고 한국이 그 반대편에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아니라) 북한 독재자의 편을 들었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자 다음 날 "그런 것 전혀 없다"고 깔아뭉갰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잇단 미사일·방사포 도발과 관련, "미국 대통령까지 주권국가로서의 우리 자위권을 인정했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중단 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는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작은 것'이라며 "미국 위협 아니니 괜찮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해왔던 말을 빗댄 것이다. 북한이 한국의 동맹인 미국 대통령에 기대 한국을 공격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정작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정거리가 대한민국을 겨냥한 미사일들을 쏴놓고 그걸 문제 삼는 우리 정부는 윽박지르면서 미국에는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대기 직전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되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북은 청와대와 우리 정부를 향해 "(미사일)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 해 쩔쩔매어 웃음거리가 됐다"며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겁먹은 개'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라는 표현도 썼다. 북한이 미국과의 밀월을 믿고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기막힌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11/20190811018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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