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안보보좌관 "트럼프·김정은 약속한 건 ICBM 발사 않는 것"
에스퍼 국방장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잉 대응 안해"
트럼프, 지난 1일 "단거리 미사일은 北과 논의 안해...문제 없다" 언급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6일(현지 시각)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방사포 도발에 대해 '단거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비판은 내놓지 않았다.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염두에 둔 미국이 북한에 '단거리 도발 면죄부'를 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6일 발사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이는 미사일을 완벽히 작동하기 위한 일련의 실험 발사인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국방위원장)은 장거리,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미·북 간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그래서 나는 대통령이 이 상황을 매우 주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던 지난달 말에도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은 ICBM이 아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호주 방문을 마친치고 일본행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핵심은 (대북) 외교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라며 "그들(북한)에 대해 과잉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린 그들(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이날 오전에 쏜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며, 조만간 한·일 양국 방문에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지난 4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북 실무 회담 재개를 위해 이해해달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단거리 미사일이다. 우리는 이(단거리 미사일)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거리 도발 면죄부를 발부해준 격‘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7/201908070107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