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해 "미국이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며 방어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반박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유엔이 주최한 군축회의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취한 주요 조치들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며 "한미 당국이 이번 군사 훈련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연합연습의) 공격성을 숨기거나 가릴 수 없다"고 했다.

주 참사관은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연합 군사 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약속을 무시하고 한국에 최신 공격용 하드웨어를 대거 배치하며 북한에 적대적인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북한은 국방에 필수적인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개발, 시험하고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이날 새벽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회담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회담 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주 참사관의 발언과 관련,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조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비전을 완수하기 위해 북한과 다시 논의할 수 있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이날 새벽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이번이 4번째다. 한미 연합연습은 지난 5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6/20190806031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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