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오전 또다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사이버공격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 자금을 마련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새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모습 / 연합뉴스
지난 7월 2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모습 / 연합뉴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이 5월과 6월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의 전반적인 탄도 미사일 역량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완성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31일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세계 금융기관,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벌여 약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소 17개국의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35차례 공격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은 매우 정교한 방법을 통해 세계 금융기관을 공략했으며, 사이버공간을 활용해 훔친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가 사용자 추적이 어렵고 각국 정부의 감독과 규제를 피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활용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유엔 보고서와 관련해 "우리는 모든 관련된 국가들에게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6/20190806006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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