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전날 시작한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했다. 북한은 이날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위험 계선에 이른 것과 관련하여 이를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대변인은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조미(북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담화는 또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이날 새벽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이어 나왔다.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 의사를 드러내고 북미 협상에 앞서 기싸움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시험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의 F-35A 등 첨단 전력 구입과 한미 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는 한편,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무기 체계 개선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5일 시작했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6/2019080600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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