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비행속도 마하 6.9 달해… 軍, 이번엔 미사일여부 발표 안해
 

북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
북한은 2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로 도발한 지 이틀 만이고, 최근 9일 동안 세 번째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2시 59분쯤과 3시 23분쯤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2발의 미상(未詳)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이 단거리 발사체의 최대 고도는 약 25㎞, 추정 비행거리는 220여㎞"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지난달 31일 북 발사체와 비행 특성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로 규정했다. 하지만 북한은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혀 우리 군이 정보 오판(誤判)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합참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탄도미사일 여부는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청와대는 "제원을 분석한 결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도발에 대해 탄도미사일이 아닌 신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고도의 기만술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북 발사체는 최대 비행 속도가 마하 6.9를 기록했는데 기존 북 방사포 중 이렇게 빠른 속도를 가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 최신형 300㎜ 방사포의 경우 최대 속도는 마하 4.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칸데르급(級)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6~7이다. 비행 특성 등 객관적 데이터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인데 북한이 이를 신형 방사포로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용(앞에서 맨오른쪽)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에 앞서 노규덕(왼쪽애서 둘째) 안보전략비서관과 함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서훈(왼쪽) 국정원장과 정경두(뒤쪽 맨오른쪽) 국방부 장관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정의용(앞에서 맨오른쪽)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에 앞서 노규덕(왼쪽애서 둘째) 안보전략비서관과 함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서훈(왼쪽) 국정원장과 정경두(뒤쪽 맨오른쪽) 국방부 장관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해 그동안 대화 국면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던 신형 무기 시험을 몰아서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의 대화 실무 협상을 앞두고 저강도 도발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군 소식통은 "5일부터 시행되는 한· 미 연합 훈련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도 예상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3/20190803000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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