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 미사일 발사에 지난 25일 "美와 협력", 이번엔 "美 등과 연대"

아베 일본 총리가 31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에는 '등'이라는 한 글자를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31일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간테이(官邸)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발사체는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등'과 연대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는 지난달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을 완전히 배제시킨 것보다는 진전했지만, 여전히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서 "이번 건에 대해서는 미국 및 한국과도 긴밀히 연대해왔다. 계속해서 정보 수집 분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대조적이었다. 아베 총리는 올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같은 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이라고 명확히 규정한 것이다. 특히 미 합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발사체'라고 발표했지만, 국무부는 '미사일'로 규정해 발표했다. CNN은 미 행정부 당국자가 "이번 발사가 미국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도 두 명의 행정부 당국자가 "발사체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다"며 "미국이나 동맹들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발사체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기 위해 여전히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