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 힘든 고도 30㎞로 2발 발사… 한미훈련·스텔스기 도입에 불만
靑, NSC 열고 "강한 우려 표명"
 

북한은 31일 오전 강원도 원산·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 두 발을 쏜 지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7분쯤 발사된 이 미사일은 정점 고도 약 30㎞로 약 250㎞를 날아갔다. 지난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고도가 20㎞가량 낮아졌다. 요격이 더 까다로운 미사일을 발사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평양발 경고'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지난 25일 미사일(KN-23)과 유사한 탄도미사일"이라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무력시위보다는 시험 발사로 추정된다"고 했다. 합참은 이번 발사를 이지스함 레이더를 통해 포착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 연습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불만을 표하는 한편 북한 군부 등 내부 불만을 달래는 '체제 결속'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이 미국과는 대화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에는 압박을 지속하는 '신(新)통미봉남' 전술을 구사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 회의를 열고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은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가 "발사체들은 단거리 미사일로 미국이나 동맹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1/2019080100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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