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북한에 지원되는 쌀 포대 /농림축산식품부
이번에 북한에 지원되는 쌀 포대 /농림축산식품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7월 안에 대북 식량지원용 쌀 5만t 수송을 시작하려던 정부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쌀 수령을 거부하고, WFP와 북한 당국의 실무 협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월까지 식량 전달을 마친다는 정부 목표가 불투명해질 공산이 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당초 계획한대로) 7월 말 1차 (출발은) 안 되는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WFP를 통해 북측의 공식 반응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어 "9월 말까지 (쌀 지원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WFP와 북측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WFP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WFP 간의 실무 협의 과정에서 수송 준비를 위한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식량 수령 거부와 관련해 WFP가 북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WFP와 북한이 협의를 통해 식량을 실은 배의 항로와 경로, 북측의 항구 등을 결정해야 선박의 규모와 종류도 결정할 수 있고 그래야 제재 면제 절차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이 있어야 저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식량 거부가) 공식적인 내용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30/201907300235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