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北여성들, 남편 적극 뒷받침하고 자녀에 온갖 지성 다해"
 
지난 4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북한 여성들이 헌화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북한 여성들이 헌화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은 남녀평등권법령 공포 73주년인 30일 "조선 여성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여성들"이라며 "남성들의 힘만으로는 사회주의 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여성들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힘 있는 역량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수레가 한쪽 바퀴로만 굴러갈 수 없듯이 남성들의 힘만으로는 사회주의 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여성들이 산업, 농업, 스포츠,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남성들과 똑같이 사회주의 건설을 떠밀고 나가는 주체적 역량의 한 구성 부분"이라며 "오늘 국제무대에서 떨치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상은 여성들의 역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성 천시가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들을 중시하고 끝없이 사랑하며 내세워주는 위대한 당, 어머니 조국의 은혜로운 품속에서 값높은 삶을 꽃피워가는 조선 여성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여성들"이라고 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946년 7월 30일 남녀평등권법령 공포로 조선여성들은 극적인 운명전환을 맞이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고 이 땅에는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 마지 않는 '여성들의 천국'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46년 7월 30일 여성이 국가,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평등권을 가진다는 내용의 남녀평등권법령을 제정, 공포했다. 그러나 북한에선 부족한 노동 인력 충원 등 차원에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장려하고 있으나 가정과 일상에서 가부장적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 사설도 "남편들이 맡은 초소에서 당과 혁명을 위해 충실히 일하도록 적극 뒷받침해주고 자녀들이 사회주의 조국의 앞날을 떠메고나갈 훌륭한 역군으로 자라나도록 온갖 지성을 다하는 것이 우리 여성들"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지난 5월 유엔 인권이사회(UNHCR)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서 세계 여러 국가들이 북한에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을 권고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북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30/20190730008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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