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이제 실행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미·북 실무 협상이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아직 계획된 바가 없다고도 했다.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테러방지 국제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이어폰을 만지고 있다./로이터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테러방지 국제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이어폰을 만지고 있다./로이터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이 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나와 처음 교감할 때부터 (비핵화 관련해) 단계 설정, 협상 진행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왔다"며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라는 목적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루빅 큐브(Rubik’s cube)를 열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실무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선(先)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핵 프로그램 동결시 제재 해제 중 어느 것이 트럼프 행정부 입장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데 대해서는 "너무 가정적인 질문이다"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이 있기를 바란다. 이것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대북 제재는 미국의 제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사항으로 모든 나라들에 의해 부과된 국제적 제재들"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학적으로 말하자면, ‘호가(呼價) 차이(big bid-ask spread)’가 있었다"며 "각 실무 팀이 열심히 일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 때 비핵화와 관련한 양국의 견해 차이를 메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의 인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미국인보다 김정은을 많이 만나봤다"며 "김정은은 똑똑하다. 그는 젊은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가까스로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고 호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ARF에서 만나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북한이 ARF 주최국인 태국에 리용호 불참을 통보하며 무산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30/20190730004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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