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한국·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그저 소형 미사일 테스트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미사일 도발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을 압박하기만 할 경우 군사적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북한은 이제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 (최근 북한이 한 것은) 작은 미사일 실험 정도일 뿐이다. 많은 이가 실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 미사일 발사 때도 "작은 무기"라며 별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 북한 미사일이 거리상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만 강조한 것이다. 자신의 대북 치적이 깎이는 걸 피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위협은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30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은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하지 않고, 협상팀을 복귀시켜 협상을 재개한다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IRBM은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까지는 묵인할 수 있다는 양측 간 양해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미 연합군사령부는 이날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며 우리의 방어 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과 주한미군을 타격할 수 있는 북의 신형 미사일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7/20190727001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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