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인당 소득, 한국의 3.9%"
 

김정은 집권 후, 북한 경제성장률 추이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해 2017년(-3.5%)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추정했다. 9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대기근이 발생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으로, 강화된 대북 제재와 극심한 폭염 결과라고 한다. 다른 국책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도 최근 북한의 경제난을 강조한 분석 결과를 잇달아 내놓았다. 대북 제재 장기화로 인해 북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 매체들이 평양 백화점들에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평양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게 드러난 셈"이라고 했다.

26일 한국은행은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를 통해 작년 북한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29조6013억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6.5%)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2017년 마이너스 성장을 해 2018년 성장률은 (기저 효과로) 어느 정도는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더 나빴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1.8%), 광업(-17.8%) 등의 감소 폭이 2017년보다 더 커졌다. 또, 유엔 제재 여파로 수입은 31.2%, 수출은 86.3% 급감해 전체 대외 교역 규모가 전년(55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28억4000만달러로 떨어졌다. 그 결과, 북한의 작년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9000억원으로 한국(1898조5000억원)의 53분의 1(1.9%)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총소득은 북한이 작년 기준 142만8000원으로 한국(3678만7000원)의 26분의 1(3.9%) 수준이었다. 두 지표에서 남북은 역대 최대 격차를 보였다.

다른 국책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도 북한의 경제난을 강조한 분석을 내놓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8일 북한의 경제 상황과 관련, "(올 하반기) 제재 효과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전반적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18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지속된 가뭄과 돼지열병 등으로 북한의 3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7/20190727001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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