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가 25일(현지 시각) 주러 북한 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초치해 북한에 억류된 자국 어선과 선원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진정협 주러 북한 대사 대리를 외무부로 초치해 어선 ‘샹 하이린 8호’ 억류 사건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 외무부는 이 자리에서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도 논의했다고 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내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글로벌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내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글로벌뉴스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 8호는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극동쪽으로 항해하던 중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 이후 다음 날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한 국경수비대 군함에 나포돼 원산항으로 이송됐다. 이 어선은 홍게잡이 어선으로 한국인 선원 2명과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 등 총 17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 2명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측은 ‘북한 영토 입국 및 체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 선박을 억류하고 선원 17명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선원들은 모두 원산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다.

러시아는 북한의 어선 억류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수산청은 이날 "수산청 감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어선은 (북한)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북한 영해를 벗어난 곳을 항해 중이었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는 18일 상황을 파악한 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북통지문을 전달하고 수차례 북측에 회신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6/2019072602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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