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감시 인력 증대로 생계형 밀수도 어려워져…착취 늘리려 국경 통제" 주장도
 
북한 국경 신의주의 한 초소에서 북한 보안원이 감시를 하고 있다./VOA 제공
북한 국경 신의주의 한 초소에서 북한 보안원이 감시를 하고 있다./VOA 제공

북한이 주민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경 지역에 보안원 인력을 대거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6일(현지시각)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할 목적으로 담당보안원들과 보위원들의 인력이 배로 증강됐다"면서 "기존에는 보안원 한 명과 보위원한 명이 1개 조를 무어 국경지역의 한 개 동이나 리를 담당해왔는데 요즘에는 한 개 동에 복수의 보안원(경찰)과 보위원(보위부)이 배치되는 등 감시 인력이 대폭 증강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국경지역에 대한 사법당국의 인력 증강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탈북을 막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요즘에는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족, 친척들로 그룹을 형성해 탈북하는 사례가 많아 국경 보안 인력을 크게 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국경지역 분위기가 살벌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주민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가족과 한국에 있는 가족 사이에 전화를 연계해주고 돈벌이를 하던 브로커들도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 감시인력이 배로 증강되면서 주민들이 장사 등 생계 목적으로 중국을 드나들며 행하던 밀수 행위도 요즘엔 꽉 막혔다"면서 "밀수로 생계를 이어가던 상당수의 국경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보따리 밀수 등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되어도 낯 익은 담당보안원이나 보위원에게 뇌물을 주면 바로 해결되었는데 감시 인력이 배로 불어나면서 뇌물 액수도 배로 늘어났다"면서 "주민들은 당국이 주민 착취 수단으로 국경 통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7/201907170083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