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유엔, 제재품목 유출 수차례 지적
하태경, 산케이 2009년 기사 인용 "日부품들 핵 암시장 통해 北반입"
 

2016년 안보리 보고서가 지적한 일본의 대북 제재 품목 수출 사례. 북한 노동신문이 2015년 공개한 군함 레이더가 일본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안보리 보고서가 지적한 일본의 대북 제재 품목 수출 사례. 북한 노동신문이 2015년 공개한 군함 레이더가 일본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난 9년간 제재 대상이거나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이 일본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2015년 2월 7일 자에 군함에 탑재한 미사일 발사 시험 사진을 공개했다. 대북제재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군함의 레이더가 일본 회사 제품으로 확인됐다. 2014년 3월 백령도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의 카메라와 RC 수신기가 일본 제품이었고, 2013년 10월 삼척과 2014년 3월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9개 구성품 중 엔진, 자이로보드, 서버구동기, 카메라, 배터리 등 5개가 일본 제품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2017년 8월과 9월 발사한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대로 옮기는 데 사용된 기중기도 일본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렉서스 등 고급 승용차 18대, 담배 1만 개비 등 일본산 사치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도 보고서에 담겼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핵 개발에 사용되는 일본제 특수 자석과 전자현미경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일본 산케이신문의 2009년 3월 21일 자 보도('소리 없이 다가오는 일본제 핵병기의 위협')를 근거로 들며 "훨씬 더 많은 일본 부품이 국제 핵(核) 암시장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산케이는 일본 경찰 간부를 인용해 "적발된 부정 수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 기업이 핵 개발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한·일 경제에 있어서 북핵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북한을 포함한 친북 국가의 핵 개발 문제에서 일본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5/20190715001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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