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 4월 20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사드 발사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훈련엔 실제 발사되지 않는 훈련용 요격미사일인 '비활성화탄'이 사용됐다. /주한 미군 페이스북
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 소속 장병들이 지난 4월 20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사드 발사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훈련엔 실제 발사되지 않는 훈련용 요격미사일인 '비활성화탄'이 사용됐다. /주한 미군 페이스북

전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energy weapon)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지향성 무기란 전자기파 또는 입자 빔을 한 곳에 집중시켜 고출력을 생성해 발산하는 무기를 말한다. 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레이저 빔'이라고 보면 된다.

헨리 오버링 전(前)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에서 운용 중인 미사일 방어(Missile Defence, MD) 체계론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 후 비행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무기 체계"라면서 "미사일 방어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지난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선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고도 미사일 요격체계, 사드와 SM3 등으로도 충분히 미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그랬던 그는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과거 발언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에 대한 평가"라고 했다. 그는 MD 체계 보완책으로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를 제안했다. 미 공군은 지난 2010년 메가와트급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를 실은 C-130 수송기 실험을 통해 고체와 액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저 무기 장착한 F-35 스텔스기 개념도 / 조선DB
레이저 무기 장착한 F-35 스텔스기 개념도 / 조선DB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초음속 미사일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가 실전배치되면, 멀지 않은 거리에서는 적기 격추는 물론 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해지며, 지상 목표물 또한 소리없이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멀리 날아갈 경우 빛이 분산돼 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오버링 전 국장은 북한은 1만 4000여문의 방사포와 로켓포를 1000만명 이상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향성 무기 체계는 로켓과 박격포 요격 실험에 성공해 능력이 입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군이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도입해 기존 지상 요격 체계와 통합하면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2/20190712019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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