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심적 관심은 체제 안전…미·북 협상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사드로 한중관계 악화됐지만, 관광 교류 과거 최고 수준 복귀 가능"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10일 "한반도는 휴전 상태여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정전협정 합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또 한·중 간 관광 교류가 개선되고 있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중 관계에 미친 영향을 너무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강연회에서 초청 강연자인 추궈훙 주한중국대사(가운데)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강연회에서 초청 강연자인 추궈훙 주한중국대사(가운데)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반도경제·문화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역점을 둬 왔다. 각 과정에서 북·미 회담을 지지했고 앞으로 실무회담 진전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강연에는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광온·설훈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추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미·북 대화가 협상 궤도로 복귀했고, 상당한 희망이 생겼다"며 "한국이 중요한 중재 노력을 했고 그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향후 정세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의 의지와 북한 지도부 인식도 확고한 것 같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입장은 같고 이익도 일치한다. 비핵화는 미북이 주역이지만, 한중이 지원하는 그 동안의 역할이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미국은 핵 미사일, 핵 시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북한은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에, 중·일·러와 한국도 각자 관심사 갖고 있다"며 "관련국들의 관심사가 균형 있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미국이 '영변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다. 추 대사는 "중국 입장은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플러스 알파'는 북한에 핵탄두를 내놓고, 신고와 검증까지 받아들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요구를 북한이 일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심적인 관심은 체제 안전이기 때문에, 향후 미북 협상에서도 이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한 것 관련해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한·중 무역 총액은 사드 영향으로 한·중 관계가 어려웠을 때보다 늘었고, 부진했던 관광 교류도 반전되는 궤도에 올랐다. 과거 최고였던 시기로 복귀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그것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강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내용이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강연 모두발언에서 "(판문점 남·북·미) 3국 정상 만남에는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 주석도 함께 노력한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북한) 비핵화는 중국이 함께 그리는 동북아의 미래"라며 "대한민국과 중국은 경제 동반자를 넘어 평화 운명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0/2019071001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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