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동결론에 선 그은 美 "대량살상무기 완전 제거가 목표"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핵 동결(freeze)’은 시작 단계라면서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9일(현지시각) 말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에서 보도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핵 동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전망을 부인한 것이다.

로이터와 등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핵 동결은 결코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해답이 될 수 없다. 핵 동결은 비핵화 과정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의 목표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DMZ 회동’에 대해선 "정상회담도 아니었고 협상도 아니었고 단지 만남이었다"면서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협상팀이 이번 회동으로 고무된 분위기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 유럽 순방 동안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 당국자와 만나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가 이런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깜짝 DMZ 회동으로 가까운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책 전문가들은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의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고 지적하며 "미·북 양측은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개념 정의조차 합의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