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목선 발견 못한 것은 큰 실책"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 목선 입항 귀순' 사건 당시 군(軍)이 '북 어선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9일 "알아보니 군이 대공(對共) 등을 고려해 (표현을) 흐리는 관행이 있다고 한다. 인근이라고 무심결에 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목선이 발견된 곳은) 삼척항 방파제인데, (군은 발표에서) 삼척항 인근이라고 했다. 방파제와 인근은 다르다'는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못난 짓이다. 질책을 많이 했다"고 했다. 다만 "해경은 (목선이 발견된 지난달) 15일 오전 '삼척항'이라고 했다. (같은 달) 17일 군 발표 당시 발표문 제목에는 '인근'이라고 돼 있지만, 내용은 방파제로 돼 있다"며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낙연 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북한 목선 사건) 경계는 실패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경계 책임이 있는) 제8군단장이 보직 해임이라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 (8군단장이) 이상하게 열상감시장치(TOD)를 야간에만 작동하고 주간에는 못하게 한 것이 이번 경계작전의 사각지대가 됐다는 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1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할 때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참석한 것에 대해 "기자들 반응이나, 발표에 허점이 있는지를 보고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 사람, 총리실 사람이 기자실 뒤에서 (브리핑을) 듣는 경우가 간간히 있다"며 "이번에만 특별히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9/20190709019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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