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유럽행… 北과 실무협상 임박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유럽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방안을 논의한다고 미 국무부가 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 실무 협상의 장소·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건 대표가 8~9일 벨기에 브뤼셀, 10~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유럽 당국자들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9~12일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 본부장은 독일에서 비건 대표를 만나 지난달 30일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 측의 대북 협상 전략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에 스웨덴을 실무 협상 장소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사흘간 협상을 벌였다. 당시 이 본부장도 그 논의에 참여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달 말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특별 손님'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아세안 의장국에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세안+3'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