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않다가 재차 질문에 "남침"
'파주 적성면 적군 묘지' 질의에도 4초간 뜸들인뒤 "적군 묘지 맞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25전쟁은 김일성과 북한 노동당의 범죄인가"라는 질문에 7초가량 머뭇거리며 답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5시간40분가량 진행된 국방위에서 정 장관의 답변은 대체로 막힘이 없었지만, 유독 이 부분에서만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은 이날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으로부터 "6·25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이 벌인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 장관은 4초가량 대답하지 않았고, 백 의원이 "6·25가 전쟁 범죄인가 아닌가"라고 다시 묻자 또다시 3초가량 침묵했다. 정 장관은 이후 "어떤 의미로 말씀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백 의원은 "(6·25가) 북한이 남침(南侵)을 기획하고 침략한 전쟁이라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하자 정 장관은 "북한이 남침 침략을 한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최근 서훈 논란이 일었던 김원봉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 의원은 "6·25 당시 북한 검열상과 노동상으로 김일성을 도운 김원봉은 전쟁 범죄의 책임이 있나, 없나"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자료를 뒤적거렸다. 백 의원이 다시 "김원봉이 범죄의 책임이 있나, 없나.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느냐"고 하자 정 장관은 자료를 내려다보며 "하여튼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적극 동조한 것으로 그렇게…"라고 했다.

정 장관은 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경기 파주 적성면 적군 묘지는) 아직도 적군 묘지가 맞지 않나"는 질문에도 4초가량 뜸을 들였다가 "네, 적군 묘지입니다"라고 했다. 적군 묘지는 6·25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의 시신이 묻힌 곳이다. 군 내부에서는 정 장관의 망설임에 대해 "국방장관이라면 당연히 일말의 주저함 없이 대답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비역 장성 A씨는 "국방장관의 국가관과 대북관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정 장관은 언론 관련 부분에는 신속하게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군 내에서 언론에 계속 정보를 건네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례가 없는데 그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라"고 하자 정 장관은 바로 "작전 보안이 잘 지켜지도록 강조하겠다"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5/20190705003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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