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표부 비난 "미국이 제재·압박 선동"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날 미국이 유엔 회원국들에 올해 연말까지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적대 행위"라며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지는 와중에서도 점점 더 죽기 살기로 북한에 적대적인 행위를 취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로 당일에 미국이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대표부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유엔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함께 4국 유엔주재 대사 공동 명의로 유엔 회원국들에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규정된 대로 북한 해외 근로자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제출할 것과 올해 연말까지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자국 내 북한 근로자 현황을 지난 3월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보고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30여 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서한에서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환 마감일은 12월 22일"이라고 상기시켰다.

미국이 주도해 유엔 회원국들에 전달된 서한은 뉴욕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7일 작성됐다고 표시돼 있으며, 28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29일(뉴욕 시각 28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5/20190705003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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