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이유는 안 밝혀
 

북한에서 유학을 하던 중 일주일 넘게 연락이 끊겼던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29)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가 4일 풀려났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일 성명을 내고 "시글리가 북한에서 구금됐다가 오늘 풀려났다"며 "그는 현재 안전하게 북한을 벗어났고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시글리의 구금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시글리가 북한을 벗어나 중국에 있으며, 조만간 일본인 아내 모리나가 유카가 거주하는 도쿄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스웨덴 특사(왼쪽 사진의 왼쪽)가 3일 평양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한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호주 국적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오른쪽 사진의 오른쪽)가 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날 “스웨덴이 호주 정부를 대신해 지난 2일 대북 특사를 파견해 북한 당국자를 만나 시글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스웨덴 특사(왼쪽 사진의 왼쪽)가 3일 평양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한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호주 국적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오른쪽 사진의 오른쪽)가 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날 “스웨덴이 호주 정부를 대신해 지난 2일 대북 특사를 파견해 북한 당국자를 만나 시글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이날 오후 시글리가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글리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나는 괜찮다. 나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글리는 연락이 두절됐던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글리는 지난해 4월부터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 문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난 3월에는 가디언에 "평양 사람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쓴다"며 북한의 생활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억류설이 나왔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대사관이 없는 호주 정부는 북한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을 통해 시글리의 소재 파악과 송환 노력을 해왔다. 호주 정부는 이날 "스웨덴이 호주 정부를 대신해 지난 1일 대북 특사를 파견해 북한 당국자를 만나 시글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시글리의 신속한 석방에 스웨덴이 도움을 줬다"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5/20190705003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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