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없는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4일 보도했다.

NHK는 중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달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의 ‘무조건 회담’ 제안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고, 시 주석이 이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별도로 회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일본의 진의를 지켜보고 싶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튜브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튜브

당초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가 진전되기 전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단 방침이었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 5월부터 김 위원장과의 ‘무조건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혀 왔다. 그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달 30일에도 "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회담 추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청산’이 우선이란 입장을 내세우며 아베 총리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다만 NHK는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요청에 따라 남북 군사분계선이 있는 판문점에서 회담을 했다"며 "향후 일본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4/20190704033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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