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연합뉴스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연합뉴스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미·북 간 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상대로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미·북 정상회동 당시 미국에게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각)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이 "북한이 실무협상 책임자를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김명길이 적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과거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북한 외무성의 수장으로 미국의 국무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이 향후 미·북 협상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김명길은 미국 사안을 다룬 경험이 있고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비건 대표의 협상 상대가 되면 좋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북핵 6자회담에도 참석했고,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로서 미국에 거주하면서 대미 외교에 밝다는 것이다.

그간 비건 대표의 새 협상 상대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가 거명돼왔지만, 고스 국장은 "최선희가 비건 대표보다 직급이 높기 때문에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 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최선희는 전반적인 대미 외교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마크 토콜라 부소장은 "미·북 협상만 놓고 보면 최선희와 비건 특별대표 모두 차관급으로 볼 수 있다"며 최선희가 북한 측 협상 대표로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대미 외교의 주요 실무자인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최근 판문점 회동에 동행해 비건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고 했다. 또 "2000년 미북 미사일회담에서 북측 대표를 맡고 외무성 군축과장을 지낸 뒤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도 비건 대표의 새로운 실무 협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4/2019070401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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