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北목선 면피용 꼬리자르기... 文대통령이 사과해야"

바른미래당 오신환 "정의용·정경두 끝까지 버티면 다음 화살은 文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정부의 북한 목선 '입항 귀순' 합동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조사 발표는) 국민의 염려와 의혹은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치졸하게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조사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북한 목선의 입항에 경계 소홀 책임을 물어 제8군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합참의장과 청와대 안보실 1차장 등은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설명하는데 있어 미흡함이 있었지만 은폐나 조작은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현장 지휘관들과 안보실 1차장만 문책했는데 이번 사태가 그렇게 끝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청와대가 은폐·축소 과정에 개입한 흔적이 역력한데 청와대는 아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핵심 조사 대상인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이런 분들은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꼬리만 자르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더 이상 국방 붕괴가 없도록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하고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면서 "정 실장과 정 장관이 끝까지 버티면 다음 화살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한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말장난과 책임 회피로 가득한 국민 우롱이었다. 누군가 거짓 브리핑을 지시했지만 은폐·조작이 없었다는 것인데, 이는 남의 돈은 훔쳤지만 절도는 없었다는 말과 같다"면서 "지금 청와대는 국방부와 짜고 개콘(개그콘서트)을 벌이는 것이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