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반북(反北) 단체 ‘자유조선’ 소속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법원이 2일(현지시각) 보석(保釋)을 허가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크리스토퍼 안이 청구한 보석에 대해 심리한 뒤 100만달러(약 12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조만간 석방 절차를 논의하는 공판을 거친 뒤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로젠블루스 판사는 보석 허가 결정 판결문에서 "북한 정부가 크리스토퍼 안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분명히 (북한) 독재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안 측 변호인 임나은 변호사는 "실제 석방되기전 취해야 할 몇가지 조치들이 있지만, 법원의 보석 결정에 매우 기쁘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자유조선 회원으로, 지난 2월 이 단체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등 10여명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휴대전화 등을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크리스토퍼 안을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폭력을 수반한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6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전직 미 해병대로 출신으로 2017년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할 때 안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전직 미국 해병대 출신의 크리스토퍼 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감시 카메라에 찍힌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전직 미국 해병대 출신의 크리스토퍼 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감시 카메라에 찍힌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3/2019070301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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