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에 대북 제재를 시기적절하게 완화하고 대화를 통해 상호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유연한 자세로 북한과 대화에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전격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에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미·중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환구시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미·중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환구시보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도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부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측은 무역협상 재개를 합의했다. 또 미국은 당초 예고한 3000억달러(약 350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0~21일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시 주석의 방북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2/201907020253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